내가 내 멋대로 오늘 학교 선생님들에게 쓴 글... 그냥 마음이 안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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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떠났지만, 나는 그들을 떠나보낼 수가 없다. 적어도 마음으로는... 그냥 인간 김행수가 던지는 넋두리입니다. 안 읽으셔도 됩니다.
어제 정식으로, 우리끼리 정식으로 김호진-한상훈 선생님의 퇴임 뒷풀이를 학교 앞 1차 중국집에서, 2차 별다방에서, 3차 맥주집에서 했다.
이제 그들은 동성고 교사가 아니라 "전" 동성고 교사이다. 떠날 줄을 알았지만, 잡을 수도 없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많이....
coming-out을 하자면, 동성고에서 행수가 제일 가깝고, 좋아하는 교사, 아니 사람은 구모씨, 박모씨다.(누군지는 구체적으로 실명을 밝히지는 않는다. 여기에 못 들어갔다고 서운해 할 사람도 없으니 그냥 이걸로 퉁~)
물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물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건 뭐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제일 좋아하고 가깝고를 떠나서 제일 존경하는 교사는 그냥 김호진과 한상훈이다.
내가 지금 이모양이꼴로 동성고 교사로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에 당연히 들어가는 두 분이다.
물론, 이모양이꼴로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나 자신이고, 타인 중에서, 동성고 선배 중에서 그렇다는 거다.
어쨌든, 김호진 선생님은 나에게 많이 맞으셨다.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많이 맞으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본인도 "행수에게는 맞은 기억밖에 안 남았다."고 그러신다.
한상훈 선생님은 너무 옛날 사람, 어려운 말로 보수적이시라 티격태격도 많이 했다.
그래도 나는 그 분들이 좋았다.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그런데, 떠날 때를 알았지만, 예정된 이별이지만, 그래도 그 분들이 떠났다.
지금도 가끔 중학교쪽으로 갈 때는 상담실 문을 두드려본다.
그러나 그 사람 김호진은 거기에 없다. 지금도 4층 원어민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나면 체육관에 들어가 본다.
그러나, 이제 그 사람 한상훈은 거기에 없다.
이제 남은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시대에 맞게, 그 사람들이 할 일을 하다가, 동성을 지키다가 떠났다.
이제 남은 동성은 동성에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싫다.
내 몫이... 내 몫은 이제 없다. 할 게 없다. 그래서 싫다. 그 사람들이 없어서....
어제 많은 분들이 두 사람의 얼굴을 보겠다고, 말이라도 들어보겠다고 모였다.
이미 퇴임하신 유한희, 정인화 선생님도 오셨고, 입사 동기셨는데 지금은 다른 학교에서 함께 퇴임을 하게된 문준호 선생님도 오셨다. 수학과 후배인 위명 선생님이 케잌을 사가지고 오셨고, 제자이자 동료이신 전용우 선생님도 오셨고, 김호진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는 노경헌 선생님도 함께 하셨다. 애를 제우고 8시가 넘어서 서학준 선생님도 오셨다. 어쨌든 그렇게,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20명이 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지, 코로나 때문에 못 마신 술을 다 마셔버리겠다는 기세인지 술집이 꽉꽉 찼다.
2차를 갈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결국 2차 술집을 포기하고 별다방으로 갔는데...대낮도 아니고 한밤중에 20명에 가까운 시커먼 아저씨들 위주 모임이 2차로 별다방을 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 정도로 두 사람은 인기가 좋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다.
그냥 넋두리다. 두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받은 최고의 상이라면서 후배들이 만들어준 A4로 인쇄해서 겨우 코팅 정도 해서 준 상장을 너무너무 고맙단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더 좋다. 돈도 안 되고, 생기는 것도 없는데, 이런 작은 거에 감사할 줄 아는 넉넉한 인품이....
그만 할란다. 어제 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눈물이 조금 났다. 더 많이 나려고 하는 것을 참았다.
세상은, 사람은 이런 건가 보다.
모두 행복하게 잘 사세요. 특히 두 분...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 드립니다.
사진 몇 장 올립니다. 그냥 재미로...
주차 금지 푯말이 말하는 대로 지금까지 살아오셨던 것처럼 멈추지말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2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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