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작은 아들이 조그만 그림 두장을 또 그려 주었다.
Han's gallery 에 새로운 그림이 전시된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감나무에 까치들이 모여 있는 풍경이 보기 좋았다고 한다.
모두 떨구고 빈 가지만 남은 감나무에 잎들 대신 까치들과 감들이 열려 있다.
아마도 학교 안에 있는 감나무여서 따지 않은 감들이 더 많아 겨울을 한층 따뜻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더구나 까치들에게는 말 그대로 까치밥이 주렁 주렁 널려 있으니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우리 말 중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말들이 많이 있는데 까치밥도 그 중 하나다.
그 옛날 먹고 살기 힘들 시절에도 조상님들은 감을 다 따지 않고 까치며 새들을 위해 몆 개는 남겨 두었다. 간혹 꼭데기에 달려 있어 따기 힘들어 그냥 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 말을 눈꼽만큼도 믿지 않는다.
정말 못된 사람들은 문둥이 똥구녁에서 밥풀도 떼어간다는데 우리 시골 마을 감나무는 어디에서나 까치밥이 보기 좋게 매달려 있다. 아마 이 땅에 뿌리박고 살아온 사람들의 고운 심성이 드러나고 그것이 까치밥이라는 말로 남은 것이리라.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저 까치밥같은 제도적 장치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열심히 일 했으니 그 열매는 다 나 혼자 먹겠다 하지 말고 조금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언젠가 까치밥보다 더 아름다운 따뜻하고 고운 말이 우리나라에 생기길 기원한다.
어쩌면 까치 한마리와 감을 더 크게 그린 다른 그림은 그런 소망을 담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흐린 잿빛 차가운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까치밥은 온 세상을 따스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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