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한가한 구름 구선생을 만났다.
구선생과는 28년을 함께 보냈다. 구선생은 나보다 10살 아래인 후배 교사지만 물리적인 나이말고는 나와 비교 불가능한 훌륭한 교사이고 선생이며 사람이다. 교과 면에서도,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면에서도, 동료 교사를 대하는 면에서도, 일을 처리하는 행정적인 면에서도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구름같고 물 같다고나 할까? 가리지 않고 품을 줄 안다.
구선생이 품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구선생의 성품을 이용하지만 구선생은 자신의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삭인다.
그래서 옆에서 보기가 더 힘들 때가 있다.
바다는 모든 물을 가리지 않고 품지만 폭풍이 몰아치면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는 명퇴할겁니다." 라고 말하는 구선생이 지금까지 잘 견뎌냈으니 남은 몇 년은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구선생은 아이들 가르치고 천체관측 동아리 '성유천지' 활동에 조금 더 힘쓰겠다고 한다.
구선생을 생각하면 퇴직하고 혼자 편해진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
조각처럼 잘 생긴 구선생 얼굴에 웃음이 머물길 기원한다. 아무리 돌이켜 봐도 지난 세월 내가 행복했던 것은 착한 아이들과 그리고 구선생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후배 선생님들 덕분이다.
그렇게 나는 잘 살았는데 후배들을 위해 제대로 해 놓은 것이 없어 미안할 뿐이다.
나름 꾀 안부리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후배들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제도를 만드는 것은 부족했다.
함께 막걸리 몇 잔 나누며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행복하게 잘 살자고.
한가한 구름! 구 선생님.
구선생을 위해 기도하는 친구가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구선생!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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