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2025년 8월 17일 (다해) 연중 제 20주일

눈떠! 2025. 8. 17. 20:34
2025년 8월 17일 (다해) 연중 제 20주일
오늘은 어머니께서 꼭 미사 참석을 하겠다고 하셔서 5시 37분 전화드리고 모시러 갔다. 처음엔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무슨 일인가 불안했는데 잠시 후 두 번째 전화를 받으셨다. 힘드시면 가지 않으셔도 된다고하니 "아니다. 미사에 가고 싶다." 하셔서 모시러 갔더니 현관에 나와 계셨다. 기운이 좀 없어 보이긴 했지만 성당으로 갔다. 늘 앉으시던 자리에가 미사를 드렸다. 역시나 몸이 힘드신지 중간부터는 일어서지 않으시고 자리에 앉아 미사를 드렸다.
오늘 복음 말씀은 루카 12.49-53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였다. 신앙을 갖는 제일 큰 목적이 평화를 얻기 위하인데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아닌 분열을 주기 위해 왔노라 말씀하시며 그 예를 가장 가까운 가족간의 관계를 들어 말씀하신다.
부모자식 형제 고부간을 들어 분열을 경고하신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않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진실된 신앙이란 가장 아끼고 가까운 것조차 놓을 수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보 성경 말씀에서 신부님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필요한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필요가 아닌 욕심과 탐욕으로 인해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이야기해 주신다. 하와가 배고픔이 아닌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움에 선악과에 손을 대었다고 하시며 우리 모두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욕심과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해 죄를 범한다고 한다. 가까운 가족끼리 대립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떼어내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많은 집착을 베어내고 갈라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죄의 유혹을 잘라내라고 칼을 주러 오셨다고 한다.
하지만 잘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의 수많은 인연 특히나 가족간의 관계가 쉽게 잘라지는가 말이다.
이런 저런 복을 달라고 빌면서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내어놓긴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게 내 삶이다. 부끄럽고 미련하지만 그것이 바로 나이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사무실에가서 교무금을 내달라며 통장을 주셨다. 요즘은 그런 부탁을 하실 때마다 다음에 이것을 또 할 수 있으려나고 말씀하신다. 이틀 전 아버지 산소에 가실 때도 그러셨다.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다음 번에도 당연히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적어도 어쩌면 아닐 수 있다가 더 정답에 가깝다. 그래서 내게 주어지는 지금, 현재를 소중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진짜 정답일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던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따뜻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야 할 일이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튼 내게 주어진 이 아무렇지도 않은 순간순간을 고맙게 여기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주님,
제게 주어지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지 깨닫고 기쁘게 살게 지혜와 은총을 허락하소서.
제 주변의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