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2026년 1월 11일(가해) 주님 세례 축일

눈떠! 2026. 1. 12. 22:00
2026년 1월 11일(가해) 주님 세례 축일
오늘도 자전거 타고 혼자 성당에 갔다. 어머니 모시고 가지 않으니 가지 말까 하는 꾀가 나기도 했지만 주보를 가져다 드려야 좋아하실 터이니 유혹을 이불 속의 따뜻한 뿌리치고 일어났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맞는 겨울 아침 공기는 코끝을 찡하게 울렸지만 그래도 몸을 깨어나게 한다. 겨울 찬 공기도 나름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눌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가 시작되어 성당 마당의 트리며 구유가 치워져 있어 갑자기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하얗게 꾸며진 제대 앞 꽃 장식을 보니 깨끗하고 단정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할 때 로구나 라는.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30년 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주는 요한에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요한은 예수님께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요.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라고 하시고 세례를 받으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고 땅으로 올라오시자 하늘에서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네 드는 아들이다."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나신 예수님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셨다며 우리도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길 수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하셨다. 세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지만 진정한 하느님과의 만남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참 사랑을 깨닫고 기쁘게 응답하고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참된 신앙인의 자세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삶을 모두 살아내시며 삶의 모범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보여 주신 삶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이다.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도우며 착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단순한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누구나 살면서 깨닫게 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위대한 삶의 기본인 것을 알지만 실천하기란 참으로 어렵고 어렵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커녕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도 내 삶을 나누기가 얼마나 힘든 일이었던가?
주님,
부족하고 모자란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발끝이라도 닮아 가게 하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