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5일(가해) 연중 제 6주일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차를 타고 성당에 갔다.
날이 춥진 않았지만 공연히 마음이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자전거를 집어 들었다가 차로 발길을 돌렸다.
성당은 날이 풀렸음에도 새벽 미사에 사람들이 한산했다. 아마도 설 연휴라 고향에 많이 내려간 탓이리라. 늘 앉던 가운데 세번째 줄 중앙에 앉아 성당 전경과 제대, 그리고 꽃장식을 촬영했다.
오늘은 성모님 앞 뿐 아니라 독서대 앞에도 꽃장식이 있었다, 내일 모레 설날 미사를 위해 마음쓴 것이 엿 보였다.
제대 꽃 장식을 하시는 분들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일년 삼백육십오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당하는 연중 시기에 맞춰 제대를 장식하는 힘은 아름다운 그리고 강한 신앙심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내게는 참으로 감탄스럽고 경이로운 일이다. 겨우 주일 미사나 다니고 있는 내게 힘내라고 많은 격려와 위로를 주는 것 중 하나가 성당에 들어와 바라보는 제대 앞의 꽃장식이다.
얼마나 순수하고 고귀한 마음으로 저 꽃들을 하나하나 꽃았을까를 생각하면 가슴 함구석이 찡하게 물린다.
물론 다른 많은 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에도 고마은 마음이다. 성당에 들어오는 신자들을 맞이하며 주보를 나누어주고 미사 전례를 돕는 레지오 단원들, 반주자, 성서 낭독자, 그리고 미사 안내를 맡은 분들, 수녀님들의 도움의 손길과 신부님의 집전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봉사 덕분에 미사를 드릴 수 있으니 세상 무엇 하나 소중하고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 분들에게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5.17 - 37 의 하느님의 계명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신부님께서는 계명에 짓늘려 참된 신앙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예!" 할것과 "아니오." 할것을 잘 구분하려면 자신의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잘 돌아보야야 할 것이라고 강론하셨다. 지키지 못할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는 계획에 짓눌려 신앙을 잃지 않도록 늘 새로운 마음을 지니길 권하셨다.
당장 성당 전면에도 주임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권하는 노원 성당 십계명이 걸려 있다. 나는 저것들 중 몇 개나 지키고 있나 생각해 보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마음을 더욱 단단히 가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형식이고 계명이 분명한데 그 형식에 억매이게 되면 또 마음이 힘들어지곤한는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형식과 마음, 그 둘을 조화롭게 돌보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 인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또 지키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그렇게 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살아있는 한 다시 일어서 되풀이 할지언정 또 도전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미숙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일이 아닌가 한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새롭게 마음먹고 다시 일어서라고 우리는 두 번의 새해를 가지고 있지 않냐며 신부님께서 웃으셨다.
설날은 설날이어서 뿐 아니라 시작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애쓰고 힘든 사람들이 있지만 가족들이 모이는 축제는 많을수록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힘이 드는 일들은 서로 배려하고 나누면 될 일이다. 미우나 고우나 한 핏줄이 모여 함께 먹고 마시는 일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올 설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그 속에서 서로 울고 웃을지 기대된다.
주님!
저희 가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생기겠지만 다시 일어서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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