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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개기일식

눈떠! 2026. 3. 4. 20:32
36년만에 정월 대보름에 개기월식이 일어난다고 해서 손녀딸에게도 설레발을 쳐가며 달을 보자고 했다.
거실 베란다 창가에서 달을 보니 앞 고층 아파트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망원경과 휴대폰을 들고 집을 나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밖에서는 아예 달이 보이지 않아 다시 집으로 들어와 안방으로 자리를 옮기니 달이 보였다.
손녀와 번갈아 망원경으로 달을 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 디카를 꺼내 망원 랜즈를 끼우고 찍어봤지만 핸드폰이 그나마 제일 선명히 찍혔다. 핸드폰 때문에 카메라 망했다더니 괜한 말이 아니었다.
 
대보름 달은 달 중 가장 커서 대보름인데 그 와중에 월식이 일어나며 색깔이 붉게 변한다고 해 적월현상 또는 레드문 (Red Moon) 또는 블러드 문(Blood Moon)이라고 한다.
이런 일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에 위치하며 일직선상에 놓여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때, 지구에서 관측하는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다음 백과에 의하면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의 대기를 통과한 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이 굴절되어 달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지구에서 본 달은 점차 어두워지다가 마지막 순간 붉은 빛을 띄게 된다. 이후 일직선상을 벗어나게 되면서 달은 서서히 밝아져 원래 빛을 되찾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블러드문은 흉조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붉은 달이 뜨면 하계를 다스리고 주술을 관장하는 헤카테 여신이 저승의 개를 몰고 지상을 누비며 저주를 퍼뜨린다는 전설이 있고, 그리스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는 농사철인 봄 여름에 뜨는 붉은 달을 흉년의 징조로 여겼다.
1453년 5월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블러드문이 뜬지 닷새 만에 오스만 제국에 함락당했으며, 2014년 4월 미국에서는 블러드문이 나타난 지 2주 뒤 동남부 일대를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인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우연으로 인해, 과학적 근거와는 상관 없이 블러드문은 불길한 징조로 부각되어 왔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안방 침대에 걸터 앉아 망원경과 핸드폰으로 달을 처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오랫만에 밤하늘이지만 하늘을 쳐다본다. 나는 어린 시절 하늘보기를 참으로 좋아했었다.
그것은 젊어서도 그랬고 나이들어서도 자주 하늘을 바라보긴 했지만 한시간 넘게 하늘을 바라본 것을 꽤나 오랫만이다.
 
아들, 며느리등 가족들 카톡방과 친한 친구들에게 내가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다.
달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찍으려고 기다렸으나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 달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뭔가 시원하지 않고 섭섭한 기분이지만 어쩌겠는가? 대자연이 하는 일인데 그나마 전반부를 보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아들은 개학 첫날 야간 자율학습 지도로 학교에 있는데 그곳은 구름이 껴 월식을 볼 수 없다고 해 변해가는 시간에 따라 달 사진을 보내주니 좋아 했다. 아마 애비의 기를 살려주느라 맞장구를 쳐 준 것이리라.
 
대보름 저녁이 이렇게 흘러간다.
예전에는 대보름이면 오곡밥에 나물을 먹고 부럼도 깨물었지만 이제는 다른 날과 큰 차이가 없이 지나갔는데 오늘은 그래도 월식 덕분에 재미있게 지냈다.
얼마전 오인회 식사에서 문선생님께서 선물한 땅콩이나 한 주먹 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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