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펼쳐보이기

내 자전거

눈떠! 2026. 3. 13. 15:14
요즘은 웬만한 곳까지는 가능한 자전거를 이용한다.
지금 우리집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나 혼자지만 자전거가 세 대 있다.
2000년쯤 동네에서 타려고 14단지 끝 로터리에 있는 자칭 자전거의 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자전거포에서 거금 8만원인가 주고 평범한 중고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해 타고 다녔다.
그러다 큰아들이 생일 선물로 자전거를 사 준다고 해 인터넷을 뒤져 ALL MOST ROAD 라고 써있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선물받아 집에서 내가 조립을 한 자전거가 한 대, 그리고 바로 밑의 동서가 타다가 로드 자전거를 샀다며 타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줘서 지핮덜 타고 은평구 처제 집에 가서 받아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상계동 집까지 타고 온 자전거까지 세 대가 있다.
제일 오래 된 자전거는 많이 낡아 삐꺽대지만 아까워 차마 버리지 못하고 세워두고 나머지 두 대의 자전거를 번갈아 가며 타고 있다. 가까운 곳은 내가 산 자전거를 타고 조금 먼 곳은 동서가 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사실 둘째 아들이 결혼할 때 며느리가 아버님께 좋은 자전거를 선물하고 싶다고 해 한동안 인터넷을 뒤져 멋지고 가벼운 고급 로드 자전거 속칭 싸이클을 눈요기하며 찾아 봤지만 막상 얼마나 타고 다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비싼 자전거를 사면 집안에 들여놔야 할텐데 아내 눈치가 보여 입맛만 다시고 포기했다. 그래도 한 일주일 온갖 자전거를 비교해보며 기분이 좋았었다.
중랑천에 나가 자전거를 타다보면 내 자전거로는 로드를 타는 사람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가끔 씁쓸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 내 나이가 젊은이들과 경쟁할 때는 지났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둑거렸다.
자전거(自轉車, bicycle)는 바퀴가 달려 있고 사람이 탑승하여 주로 발로 페달을 밟아 동력을 얻는 탈것이다.
사람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바퀴를 응용한 인간의 근력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탈것 중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으며 인류 10대 발명품에도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웬만한 길은 갈 수 있고 천천히 타도 걷는 것보다 적어도 두 배에서 조금 힘을 줘 타면 대여섯 배나 빠르니 참으로 편리하고 대단한 기계장치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것은 대여섯살 먹은 아이들도 쉽게 배울 정도이니 말 해 뭐하겠는가?
물론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타다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긴 해야한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배우는 것이 있다.
먼저 자전거는 발을 굴려 앞으로 나가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노력하면 적어도 실패할 확률이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꾸준함은 모든 것을 압도하는 확실한 열쇠다.
구르는 바퀴는 절대 넘어지지 않는 법이다.
넘어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꺽고 발을 굴리면 다시 일어선다.
새로운 시도는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실수나 실패가 끝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삶이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면 모든 일은 과정 중에 있으며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나느냐에 있다.
넘어지는 쪽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삶의 커다란 매력이다.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고 자신의 힘만큼의 속도로 나아가며 너무 빨리 달리지 않았다면 넘어져도 툭툭털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바퀴 두개와 안장, 핸들 그리고 페달로 이루어진 단순한 기계장치가 주는 커다란 행복기계, 그 이름이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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