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함께 운동한 친구들과 3월 7일(토) 9시 30분 북한산 우이역 1번 출구 맞은편 해병대 트레일러 앞에서 만나 둘레길 마지막 코스인 21코스 북한산 도봉코스를 걸었다.
7.3km, 3시간 25분, 난이도 중으로 북한산 우이역에서 출발하여 도봉산역에서 끝나는 서울 둘레길 마지막 구간이다.
구간의 첫번째 길인 왕실묘역 길의 연산군 묘와 정의공주 묘를 지나 방학동의 도봉산 자락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남#이가 작은 딸이 감독으로 처음 만든 상업영화인 "매드 댄스 오피스"를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3시 반쯤 보기로 했다고 하고 나도 지난 주에 장인 장모님을 뵈러 미국에서 온 처형과 동서 형님을 만나기로 해 조금 빨리 걸었다. 사실 친구들과의 약속이 먼저 한 것이어서 아내는 언니와 형부를 혼자 만나러 가겠다며 친구들과 잘 놀다오라고 했지만 분위기가 조금 싸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봉역에 도착하면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21구간은 길이 크게 오르락 내리락하지 않고 비교적 평탄해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곳은 서울 북쪽이어서 둘레길 중간에 예전에 만든 시멘트 벙커가 있었다. 돌아다니다 보면 온 나라에 분단의 아픔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쯤에 있는 쌍둥이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의 경치는 처음 시작할 때 우이동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의 상고대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이었다. 전망대 아래쪽에 있는 평상에 둘러앉아 친구들이 싸온 과일과 오이를 안주삼아 내가 가져간 포도주를 한 잔씩 나누어 먹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었다. 날이 쌀쌀해서 쌍화차 한 잔을 끝으로 일어서 둘레길을 걸었다. 다들 걸음이 빨라 평소처럼 걸어도 둘레길에서 안내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도봉산역에 도착해 친구들은 점심을 먹으러 가고 나는 약속장소인 사당역으로 가기위해 도봉산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사당역에 도착해 약속 장소인 파스텔 시티의 일층 베이커리 카페의 폴바셋으로 들어가니 아내가 활짝 웃으며 손을 들었다. 처형과 형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점심을 먹으러 일어섰다. 이 건물에는 온갖 종류의 음식점이 있었는데 형님께서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한다고 채식을 해야한다고해서 이층 바르미 샤브샤브로 갔다. 자기는 아채를 먹어야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라며 한우 샤브샤브를 4인분 시켰다. 다른 것들은 모두 무한리필이어서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 것들을 가져다 제한시간인 두시간 정도 배부르도록 먹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와서 아내가 너무 좋아한 것이다. 나이들어 아내 기분을 좋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식사 후 옆건물의 카페로 자리를 옮겨 아내와 처형의 즐거운 수다를 듣고 4시 조금 지나 장모님 장인 어른이 집으로 오실 시간이 되었다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사당역에서 우리는 북쪽으로 두 분은 남쪽으로 지하철을 타기위해 인사를 했다. 우리 쪽 지하철이 먼저 와 차를 타고 창문을 바라보니 열차가 떠날 때까지 두 분은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것이 요즘은 보기 드문 우리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정이다. 다음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내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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