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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이 쓴 시

남태평양

by 눈떠! 2007. 2. 24.
 

남태평양

                                                                                 한 성 덕

저 남쪽에 사모아섬 캐롤라인 통가 피지에

드넓은 태평양이 공짜란다

검은 원주민들 하얀 웃음이 태양같이 타는 섬에

푸른 야자수는 머리가 시원하더랜다.

그 넓은 바다에 조망권 어업권 중국배들 하나 없이

고기들만 싱싱히 뛰놀고 있다

4호선 지하철 가득한 땀냄새 소금냄새

불어오는 파도내음

졸음에 떨어지는 머리 발 밟히는 소리 고함소리

갈매기는 끼룩인다

문 열리는 소리 버스가 서는 소리 답답한 한숨


아무래도 내릴 역을 지나친

피곤에 전 시인의 땀내나는 머리에

들리우는 건


이번 역은 남태평양, 남태평양역-

내리실 문은-...


따뜻한 파도가 즐거운

사모아섬 캐롤라인 통가 피지에

야자수가 졸릴까봐

오늘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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