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한 성 덕
저 남쪽에 사모아섬 캐롤라인 통가 피지에
드넓은 태평양이 공짜란다
검은 원주민들 하얀 웃음이 태양같이 타는 섬에
푸른 야자수는 머리가 시원하더랜다.
그 넓은 바다에 조망권 어업권 중국배들 하나 없이
고기들만 싱싱히 뛰놀고 있다
4호선 지하철 가득한 땀냄새 소금냄새
불어오는 파도내음
졸음에 떨어지는 머리 발 밟히는 소리 고함소리
갈매기는 끼룩인다
문 열리는 소리 버스가 서는 소리 답답한 한숨
아무래도 내릴 역을 지나친
피곤에 전 시인의 땀내나는 머리에
들리우는 건
이번 역은 남태평양, 남태평양역-
내리실 문은-...
따뜻한 파도가 즐거운
사모아섬 캐롤라인 통가 피지에
야자수가 졸릴까봐
오늘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